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 5.9% 줄어
올해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 고용부 “인력충원 이뤄져 미충원 감소한 영향”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계획인원은 52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3000명(5.9%) 줄어든 규모다.
산업별로는 채용계획인원은 제조업이 11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제조업 채용계획인원 감소폭이 17.3%(2만4000명)로 가장 컸다. 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채용계획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2.9%(2000명) 줄어든 6만5000명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도소매업(6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5만3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업이 7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판매업(5만6000명), 음식서비스업(5만2000명), 운전운송업(4만7000명), 기계설치업(2만8000명) 등이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47만80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줄어든 규모다. 300인 이상은 5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한 규모다.
이러한 채용계획인원 감소에 대해 고용부는 “부족인원 및 채용계획인원의 감소는 2021~2022년 해당 항목 수치가 많이 증가했던 기저효과와 지속적으로 인력 충원이 이뤄져 미충원인원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족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한다.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인 미충원인원은 3분기 1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줄었다. 미충원율은 1.8%p 줄어든 9.6%다.
부족인원은 10월 1일 기준 52만2000명으로 4.2% 줄었다. 현재 인원 대비 부족인원의 비율인 인력부족률도 전년 동기보다 0.1%p 내린 2.8%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인 구인·채용 현황을 보면 구인은 126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채용은 114만6000명으로 5.2% 늘었다.
건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전년 대비 구인과 채용이 늘었고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줄었다.
특히 외국인의 구인 및 채용인원이 4만1000명(11.7%), 3만8000명(20.2%)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충원인원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제조업(3만2000명)이고 직종별로는 운전·운송직이 2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제조단순직(-6000명), 음식서비스직(-2000명) 등에선 미충원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 사유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3.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2%),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 및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5.3%)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들은 인력부족 해소 노력으로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 다양화’(61.8%),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2.7%) 등을 많이 꼽았다.
고용부는 “부족인원은 경기가 안 좋을 때도 줄어들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채용계획인원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며 “채용계획인원의 감소 추세는 불경기 영향으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근로자 수의 증가폭이 둔화하는 양상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