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축구종합센터 축소 논란
축구협회장 후보들 공약에
충청지자체·축구협회 반발
충남 천안시에 건설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기능축소 주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공약으로 등장한 가운데 이에 대한 충청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 축구협회와 충청권 4개 프로축구단은 30일 천안시 천안축구센터에 모여 ‘축구종합센터 건립협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천안시 등도 최근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천안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규모와 기능을 축소하거나 위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지자체와 대한축구협회가 협업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완공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의 무책임한 발언은 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충청권 축구인에게 혼란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발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충남도와 천안시, 대한축구협회는 2019년부터 천안시 입장면 일원 44만9341㎡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가 2335억원, 대한축구협회가 1550억원을 각각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공사다. 축구장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생활체육시설 축구역사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천안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018년 전국 2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위치를 결정했다. 이미 공정률도 50%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일부 시설이 완공되는 등 순조로웠던 조성공사는 최근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이 파주와 동시 운영이나 축구협회 사무실 이전의 재검토 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천안시는 후보들의 주장을 협약 파기로 보고 있다. 협약엔 준공 후 6개월 이내 사무실과 사무처의 천안 이전이 포함돼 있고 2018년 공고 당시 파주NFC는 2024년 1월까지만 사용한다고 돼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후보들의 공약이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황당하다”며 “시·도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마련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 공약 철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시와 축구협회는 지난 2019년 체결한 협약서에서 협약 위반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