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현수막 걸고 직원 파견
서울 자치구 애도·지원 물결
해맞이축제 취소, 안전관리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도 연말연초에 예정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각각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강서구는 국가애도기간 구에서 추진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화곡동 구청과 각 동주민센터에 애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내년 1월 1일 예정했던 개화산 해맞이 축제가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게시글에도 함께 애도해달라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용산구는 30일 오전 10시에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전 직원 묵념을 실시한 뒤 실질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무안군이나 전남도와 전화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장에 직원 3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혼란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지원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구는 용산복지재단을 통해 핫팩 생수 등 지원을 준비 중이다.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물품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송파구와 성북구는 주민들이 누리소통망을 통해 희생자를 애도하도록 지원한다. 연말연초 행사 전면 취소를 결정한 송파구는 구 누리집과 각종 누리소통망을 통해 주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애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성북구는 구 누리집에 ‘사이버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각종 행사를 취소한 자치구들도 안전관리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운영도 한다. 강남구는 삼성해맞이공원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마포구는 하늘공원에서 1월 1일 해맞이를 하는 주민들을 위해 쉼터와 음료공간 의료본부를 운영하고 소방차와 구급차를 대기시킨다. 안산 봉수대 인근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새해 소망 기원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서대문구는 상·하행 동선을 분리하고 안전 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계획대로 시행한다. 동대문구는 배봉산에서 오전 6시부터 떡국나눔을 진행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