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2025년 중소기업계 방향
“벤처정신과 협력으로 위기 극복”
경제구조 문제 개선과 글로벌화 절실 … 기업·정부·국회 초월적 협력 필요
중소기업들은 2025년을 ‘생존이 위협받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중소기업계는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핵심으로 △벤처정신 △혁신과 협력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중소기업계는 올해 경영환경을 예상하는 사장성어로 ‘인내외양’(忍耐外揚)을 선정했다. ‘인내심을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의미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정책활동 방향으로 △민생경제 회복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개선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현실의 고난이 제아무리 크더라도 중소기업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벤처기업계는 ‘벤처정신’을 강조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 앞에 놓인 현황과 환경요인이 너무나 엄중하다”며 “기업과 정부, 국회가 초월적 협력을 통해 다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회장은 △벤처금융활성화 △신산업 규제 혁신 △노동유연화 △인재유치 제도 정착 등을 올해 집중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협회는 ‘벤처정신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제환경이 위기인 만큼 벤처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벤처는 항상 위기 속에서 강했고 대한민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벤처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시대가 다시 벤처를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들은 기술혁신과 협력을 위기극복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장 명쾌한 해답은 ‘기술혁신’을 통한 변화”라고 말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정체성과 비전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다.
특히 정 회장은 ‘협력’을 당부했다. 위기의 시대에 개인역량만으로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협력은 인류 진화와 기술혁신 과정에서도 증명된 중요한 원칙이자 협회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진 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회장은 ‘글로벌화’를 올해 목표로 밝혔다.
이를 위해 △메인비즈 글로벌위원회 설치 △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 신설을 추진한다. 내수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해 협회 창립 15주년을 맞아 더욱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회원사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국내 투자생태계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삼았다. 현재 벤처투자는 초기투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투자자금은 안정적이고 검증된 후기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소수의 기업만 웃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윤 회장은 “벤처캐피탈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생태계의 투자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숙 여성경제인협회장은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로 책임감을 갖고 여성기업을 육성하고 여성기업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지원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