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통령 후보군 ‘우원식 의장’ 정치·경제·외교 ‘광폭 행보’ 눈길
진보진영서 ‘2위그룹 선두’
내란 탄핵·진상규명 앞장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 수호자’로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이 갈수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언급됐고 그만큼 ‘국가 서열 2위’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앞장서면서 개헌, 외교, 민생 등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일 국회의장실 핵심관계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만 임명한 것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으며 빠르면 내일 청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최 권한대행이 국회가 추천한 1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면서 “국회의 헌법재판관 선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우 의장은 체포·구금 명단에 오른 가운데 국회 진입에 성공했으며 12.3 비상계엄 해제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나섰다. 계엄 해제 이후 관사로 들어가지 않은 채 2차 계엄에 대비했고 그 사이에 계엄군 등이 관사 주위에 배치됐던 사실이 CCTV 등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와 내란특검법, 내란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면서 각 여론조사에서 우 의장은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17~19일 한국갤럽이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우 의장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갤럽은 후보군의 이름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채 주관식으로 답변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름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탄핵소추안 통과 직전인 지난해 12월 10~1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물은 우 의장의 신뢰도(신뢰한다)가 56%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21%),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15%) 보다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1일 ARS자동응답방식으로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4%를 나타내며 진보진영에서는 이재명 대표(42%)의 뒤를 이었다.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지난달 28~29일, 유권자 1000명, 무선 전화면접),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지난달 29~30일, 유권 1006명, 면접조사), 경향신문-메타보이스(지난달 28~29일, 유권자 1020명, 무작위 전화 면접)에서 4.8%, 4.0%, 2%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보이며 민주당 2위 그룹의 선두진영을 지켰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우 의장은 한국은행 방문, 경제단체장 만남 등 경제행보를 보이기도 했고 외신기자간담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 의장은 올 신년사에서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대외신인도와 경제 회복, 민생 복원에 힘을 모을 것”이라며 추경의 필요성과 민생법안 통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 의회외교로 정부의 외교 공백을 메우고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도모하겠다”며 “1월 중에는 초당적으로 구성된 의원 특별방문단이 주요국을 방문해 현 상황과 대응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