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모으고 민간은 제품화

2025-01-03 13:00:04 게재

부산시 커피박 재활용

부산진구부터 실시키로

부산시가 매년 1만톤 이상 발생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재활용하는 방안에 본격 착수했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커피찌꺼기 순환경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공공이 커피전문점에서 나온 커피찌꺼기를 회수해 선별하면 민간이 이를 재활용해 제품화하는 방안이다.

시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커피전문점이 있는 곳 중 하나인 부산진구와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본격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부산진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커피찌꺼기를 별도로 회수하는 조치에 나선 지자체다. 지난해 7월 순환경제 촉진조례를 제정해 커피찌꺼기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재사용을 위한 수집·운반·처리 등을 시행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재활용 할 커피찌꺼기 양도 충분하다. 부산에는 현재 6400개 가량 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부산진구 한 곳에서만 800여개가 밀집해 있고 발생하는 커피찌꺼기 양은 1000~1100톤 가량이다.

지자체가 실시하는 공공 수거와 선별 시스템을 활용하면 민간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데 집중할 수 있어 사업화도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시범사업에서 나온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커피찌꺼기 재활용 가능성은 확인했는데 개별 업체들이 수거와 선별까지 하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다.

시는 이를 위해 2억원을 지원하고 부산진구는 6000만원을 투입한다. 커피전문점들에 커피찌꺼기 수거를 위한 전용용기를 지급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별도의 수거와 선별에 나서기로 했다. 수거는 매주 3회 정도 실시하기로 했다.

발생한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할 업체도 공모에 나선다. 선정된 업체는 부산진구의 공공 재활용 선별장에서 커피찌꺼를 회수해 다양한 제품 활용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업체에 3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커피찌꺼기 재활용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전체 발생량의 약 50% 이상이 재활용 될 것”이라며 “부산진구를 시범으로 해 앞으로 부산시 전체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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