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 CEO “변동성·리스크 커져”

2025-01-03 13:00:07 게재

신년사·취임사에 ‘위기’ 거듭 강조

경제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가운데 서민생활과 밀접한 보험과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위기감도 높은 수준이다. 2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보험·카드업계 CEO들은 신년사나 조회사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말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보험 신계약 매출과 자산운용 이익이 감소돼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이 악화되는 3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경기침체 우려, 저출산·고령화 및 기후 위기 등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고 이제 이러한 복잡성은 상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우리 경제는 성장률은 둔화되고 변동성과 리스크는 커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보험산업 수익성 하락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훈 신임 신한카드 사장은 “거시적으로 한국경제가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느냐”면서도 “IMF와 금융위기를 빼면 요즘처럼 위기 신호가 체감되는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신임 사장은 “실패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임직원 모두 인식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고경영자들은 현재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변화, 혁신 등을 꺼내들었다. 디지털 분야 강화, 조직문화 발전 등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2025년 예상되는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더욱 단단한 팀워크와 집중력을 다지고, 새해에도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복잡한 경쟁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려면·조직의 민첩성과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Resilient한(회복력 있는)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도 “나와 동료의 잠재력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조직문화의 변화가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새로 취임한 보험·신용카드사 대표들은 디지털 혁신과 변화를 비중있게 꼽았다.

NH손해보험 송춘수 신임 대표는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하다“며 ”영업환경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내수경기 위축, 더딘 금리 인하 속도로 인한 고금리 상황 지속,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경계가 허물어짐)시대의 도래했다“며 ”빅테크 IT사들과 경쟁 심화 등 대내·외 환경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플랫폼, 데이터 역량 지속 강화와 더불어 시장 변화와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위협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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