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새내기 은행장들 일제히 업무 시작
국민 이환주 “신뢰 바탕 고객과 동행”
하나 이호성 “손님이 인정하는 은행”
우리 정진완 “신뢰·고객·혁신 최우선”
국내 주요 시중은행 새내기 은행장들이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이 예고된 가운데 2년 임기를 부여받은 신임 은행장들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환주 신임 KB국민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행’만큼 강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각자 자기 몫을 다하면서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석과불식’의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러한 방향을 고객과 사회, 직원이 ‘함께 성장’ 하고 ‘멀리 가기’ 위한 KB국민은행만의 ‘새로운 동행’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미래를 △신뢰를 파는 은행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은행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 등으로 정의했다. 이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마치고 첫 행보로 여의도 영업부를 방문해 국민은행과 첫 저축과 첫 월급부터 자녀와 손주의 첫 통장을 만들기까지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30년 이상 거래한 고객을 만나기도 했다.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도 이날 서울 을지로에 있는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모든 직원이 손님 중심 영업마인드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손님이 먼저 인정하는 하나은행을 만들자”고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3대 핵심전략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 등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산과 물이 가로막아 길을 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나답게’ 위기를 돌파하고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이날 장내에서 하나금융 주식 3000주를 매입해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도 2일 취임 첫 행보로 서울 남대문시장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를 찾았다. 은행에서 중소기업 영업을 주로 담당했던 정 행장은 자신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문을 통해 앞으로도 이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정 행장은 지난 3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이와 관련 신뢰회복을 위한 방향으로 △지켜야 하는 것, 신뢰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고객 중심 △바꿔야 하는 것, 혁신 등 세가지 핵심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