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시도 언제 알았나
검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조사
‘내란 기획’의혹 노상원 구속연장
‘12.3 내란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신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실장을 상대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23년 말 내란 사태 핵심 피의자인 군 장성들을 요직에 앉힌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실장은 2023년 10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하고 한 달 뒤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키고 각각 국군방첩사령관과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을 맡도록 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신 실장이 계엄 논의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경호처장), 신 실장 등과 모인 자리에서 계엄을 선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김 전 장관과 신 실장은 장소를 옮겨 계엄 관련 논의를 하다가 말다툼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에 찬성하는 김 전 장관과 반대하는 신 실장이 밤늦게까지 고성을 주고받으며 부딪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 실장을 상대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으로부터 계엄 관련 언급을 들은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 등을 확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특수본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노상원 전 사령관의 구속기한을 12일까지 연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임에도 이번 내란 사태를 기획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는 김 전 장관의 ‘비선’으로 지목된 인물로 2024년 12월 1일과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맡을 별동대인 ‘제2수사단’ 구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2024년 12월 15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24일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검찰은 선관위 점거 및 직원 체포 시도 의혹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바탕으로 12일 전까지 노 전 사령관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