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기초 ABS 발행 46% 증가
금융회사 NPL 정리 확대
전체 ABS 발행 21.8%↓
주택경기 둔화 MBS 축소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규모가 급감했지만 부실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ABS 규모는 크게 늘었다. 부실채권 규모가 커진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4년 ABS 등록발행 실적에 따르면 부실채권(NPL) 기초 ABS 발행 규모는 지난해 8조231억원으로 전년(5조4970억원) 대비 46.0% 증가했다. 반면 전체 ABS 발행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66조773억원) 대비 21.8% 감소했다.

금감원은 “은행 등의 부실채권 매각을 통한 자산건전성 확보 노력에 따라 NPL 기초 ABS 발행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NPL 기초 ABS 발행규모는 2조원이었지만 2023년 5조5000억원, 지난해 8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또 새마을금고와 신협 단위조합이 지난해 처음으로 5456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자산유동화법 개정으로 자산보유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NPL을 기초로 ABS 발행이 가능해졌다.
반면 ABS 전체 발행액이 급감한 것은 한국주택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줄었기 때문이다. MBS 발행액은 지난해 18조9000억원으로 전년(37조원) 대비 48.8% 감소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지난해 1월 종료됐고,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MBS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따라서 주택금융공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 규모는 감소한 반면, 금융회사의 발행규모는 증가했다. NPL 기초 ABS 발행 뿐만 아니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할부금융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늘었다. 대표적으로는 카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 규모가 지난해 6조2967억원으로 전년(4조5731억원) 대비 37.7%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ABS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