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CPI, 인플레 위험 재부각

2025-02-13 13:00:33 게재

7개월 만에 3% 상승 … 국채금리 급등 · 주가 하락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3%대 상승률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재발할 조짐을 보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올랐다. 물가 우려를 자극한 것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1월 에너지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운송 서비스 항목이 전월 대비 1.8%(지난해 12월 0.5%)의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것과 함께 주거비 역시 지난해 12월 0.3%에서 1월에는 0.5%로 상승 폭이 커졌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물가 상승 폭이 재차 확대된 것은 부담스러운 현상”이라며 “미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76% 상승, 지난해 1월(0.8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미 연준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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