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로에 소나무 우거진다
2025-03-06 13:00:04 게재
마포구 가로수 교체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일대가 소나무숲으로 탈바꿈한다. 마포구는 지하철 5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공덕역부터 마포대교 북단 교차로에 이르는 구간에 우리 전통 수종인 소나무를 심는다고 6일 밝혔다.
마포대로는 과거 외국 정상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 주요 이동 경로로 사용돼 ‘귀빈로’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현대 가로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버즘나무가 나이 들고 몸집이 커져 병충해 발생이 잦다. 건강상태가 나빠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도 커졌다. 구는 “낙엽으로 배수로 막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안전과 불편을 초래하는 민원이 많다”며 “가로수 교체와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소나무를 심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우리 전통의 자연미를 선사한다는 구상이다. 소나무는 생장이 느리고 낙엽이 적게 떨어지며 크게 자라지 않아 교통표지판을 가릴 우려가 적다는 점도 고려했다. 숲 아래쪽에는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심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노린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소나무숲 조성은 시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우리 민족 정신을 상징하고 사계절 내내 녹색성장이 가능한 소나무를 심어 마포대로 일대가 명품 도시숲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