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고교생 서울대 진학 2배 늘었다

2025-03-11 13:47:00 게재

서울 주요 대학에 212명 합격

학교와 손잡은 ‘금빛학교’ 성과

공교육 만족도 23→9위 ‘껑충’

서울 금천구 고교생들이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주요 대학에 합격한 비율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금천구는 학교와 손잡고 진행한 ‘금빛학교’ 사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한다.

11일 금천구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6개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서울시내 4년제 주요 대학에 212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12명, 연세대 16명, 고려대 19명 등이다. 전통예술고 등을 제외한 일반고교로 따지면 서울대 합격자는 8명이다.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언세대 고려대를 포함한 합격자는 한해 전과 비교해 약 1.6배 증가했다.

금천구는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특성에 맞춰 공교육을 통해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대입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2019년부터 일반 고교 4곳에서 진행 중인 ‘금빛학교’가 대표적이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진학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해 학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2019년부터 총 27억6000만원을 투입했다. 구는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지원 방식을 탈피해 학교가 현장 여건에 따라 보조금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금천 금빛학교 성과 공유회
서울 금천구가 학교와 손잡고 진행한 금빛학교 덕분에 지역 고교생들의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진학률이 크게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해 말 열린 금빛학교 성과 공유회 모습이다. 사진 금천구 제공

각 학교는 따로 학원에 가지 않고도 자체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실력을 키우도록 했다. 1대 1 맞춤형 특화과정을 비롯해 수능집중반 면접준비반 대입설명회 등을 통해 진학지도를 했다. 맞춤형 대학입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곳도 있다. 지난해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들은 “금빛학교를 통해 학생들 학력이 크게 향상됐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등 학교 내 교육활동의 큰 축으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성화고 두곳에는 ‘재능학교 지원’을 통해 2015년부터 총 7억2000만원 교육경비를 지원했다. 학교측은 이를 활용해 학과별 전공 학력 신장, 취업능력 향상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진학사업에도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왔다. 입시전문가를 통한 1대 1 맞춤상담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정시설명회 수시박람회 면접상담 정시집중상담 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시흥동에 이어 독산동에도 금천진로진학지원센터를 개관해 체계적인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그간 노력을 입증한다. 공교육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 2021년 서울시 23위에서 2023년 9위로 크게 높아졌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빛학교와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 전문화된 특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라며 “금천구 학생들이 학력을 높이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공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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