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역사속으로

2025-03-13 13:00:47 게재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3100여가구 공급 계획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노원구는 백사마을을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과 청계천, 성북구 안암동 일대 등 서울 도심이 개발되면서 해당 지역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한 마을이다. 지난 2008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고 이듬해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한때 난항을 겪기도 했다.

백사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올해 착공을 위해 철거작업이 본격화된다. 사진 노원구 제공

지금은 새로운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일반·임대 단지 구분이 없도록 통합정비계획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구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가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33회에 걸친 회의와 심의를 거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정비계획을 마련했고 지난 2019년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6일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사업시행계획 분담내역 등을 의결했다. 현재 대부분 주민이 이주한 상태다. 최근 노원구 건축해체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철거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구는 “재개발사업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주민들 피로도와 건축물 노후가 심각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이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 착공하면 백사마을은 불암산자락과 어우러지는 명품 주거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2028년까지 최고 35층 높이로 3100여가구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강북권 대표 학원가와 학군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경전철 동북선이 개통하면 성동구 왕십리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 최대 현안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