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자원 활용해 관광특구 관문 새단장
조망명소에 벽천·영상예술 즐길거리 더해
구청엔 힐링정원 녹사평 전체를 볼거리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민이자 동네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정영희(68)씨는 “관광특구는 이태원인데 요즘은 한강진쪽이 더 유명해진 것 같다”면서도 “이태원전망대가 넓어지고 녹사평광장과 구청까지 연결한다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망대~광장~구청 연계해 특구 활성화 = 18일 용산구에 따르면 올해 핵심어 중 하나는 ‘매력적인 문화관광’이다. 용산이 가진 관광자원이 세계적으로 빛나고 돋보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난 ‘이태원전망대’ 명소화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망대부터 녹사평광장을 거쳐 구청에 이르기까지 관광객과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도심 경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는 이태원관광특구 진입 관문이다.
이태원전망대는 지난 2020년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태원로에서 이태원초등학교 방면으로 올라가는 골목 초입에 있다.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성인 몇몇이 서면 꽉 차는 좁은 공간이 전부다. 하지만 이태원과 녹사평 일대, 용산공원 부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알짜배기 조망 명소다.
용산구는 전망대 공간부터 확장하는 한편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이태원로 인도까지 계단형 정원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조망 명소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 아래쪽부터 현재 공중화장실 앞쪽까지 2단으로 흐르는 벽천을 조성하고 물과 함께 영상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 역사나 인물을 활용한 홀로그램, 대중문화 예술가 공연 영상, 연속극 장면 재현 등 관광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체험도 검토 중이다.

이태원로를 사이에 둔 건너편 녹사평광장에는 새 디자인을 입힌다. 현재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각종 행사를 하는 정도로 사용하는데 관광특구 관문임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한다. 광장 곳곳에 배치한 화분과 정원도 통일성 있게 꾸미고 영상예술과 야간 조명을 더할 계획이다.
녹사평대로변 용산구청은 앞마당과 1층 내부까지 주민과 관광객들에 내놓는다. 앞마당에 심어진 나무와 조형물 등을 재배치하는 한편 인근 골목과 연결되는 느낌이 나도록 시야를 확보할 방침이다. 발걸음을 쉬어갈 긴의자와 공연이 가능한 작은 무대도 설치해 야간에도 개방할 계획 이다. 1층 실내에 식물정원까지 더하면 구청 전체가 ‘힐링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용산구는 앞서 지난 1월 ‘이태원전망대 디지털 관광콘텐츠 개발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관련 부서에서 장기 전망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장이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이태원관광특구 관문이 순차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젊은층이 남산 조망 명소로 손꼽는 녹사평역 육교까지 동선이 연결된다”며 “관광객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침체상태인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관광특구 확대, 세계적 관광도시로 = 용산구는 이와 함께 관광특구를 소폭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일대에 더해 이미 관광객들이 다수 유입되고 있는 한강진역 인근을 포함시키는 방안이다. 서울과 지방을 잇는 용산역과 용리단길 일대를 새로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올해 안에 서울시에 관광특구 지정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관련 부서와 업체까지 긴밀하게 협업해 이태원전망대 일대가 최첨단 기술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지역 대표 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녹사평광장과 구청까지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다양한 관광 자원을 더해 관광객들 만족도를 높이고 이태원을 비롯한 용산 전체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