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민센터에서 정조대왕 만난다
금천구 시흥행궁전시관
‘움직이는 서비스’ 제공
서울 금천구 주민들이 집 가까운 동주민센터와 각 행사장에서 조선 22대 임금 정조와 시흥행궁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금천구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주민들이 지역 역사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시흥행궁전시관’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시흥5동주민센터에 위치한 시흥행궁전시관은 정조대왕이 화성행궁에 행차하던 당시 묵었던 시흥행궁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지난 2022년 개관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움직이는 전시관’은 시흥행궁전시관에서 근무하는 학예사와 주민 해설사가 동주민센터 등을 찾아가 생생한 지역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림으로 읽어주는 시흥행궁 역사’와 ‘찾아가는 시흥행궁 큐레이터’ 두가지 형태다.

‘그림으로…’는 동네에서 활동하는 통장들을 대상으로 한다. 정조가 당시 환궁하던 행렬을 그린 ‘환어행렬도’에 등장하는 시흥행궁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한다. 시흥행궁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전달하면서 금천구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21일 가산동주민센터를 시작으로 12월까지 10회에 걸쳐 각 동주민센터에서 진행한다.
‘시흥행궁 큐레이터’는 하반기에 찾아간다.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주민총회 등 각종 행사장에서 진행한다.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한다.
움직이는 전시관에 관심 있는 주민들은 사전에 신청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다. 일정에 맞춰 동주민센터 등을 찾아가면 무료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시흥행궁은 금천구의 중요한 역사문화 자원”이라며 “정조대왕이 격쟁(擊錚)을 통해 백성들과 직접 소통하고자 했던 애민정신을 현대판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으로 재해석해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주민과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