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이야기꾼이 교실로 찾아간다
송파구 ’송파런 이야기교실‘
노년층이 유치원·학교 방문
“옛날 옛날에 ‘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18만년이나 산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삼천갑자 동방삭’이라고 불렀어요.”
서울 송파구가 학교와 유치원 교실에 노년층 주민들로 구성된 ‘이야기꾼’을 보낸다. 송파구는 ‘송파런 이야기교실’ 호응이 좋아 올해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동화구연 전문교육을 받은 60~75세 주민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주 한차례 교육현장을 방문해 40분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삼천갑자 동방삭’ ‘은혜 갚은 까치’ 등 전래 동화부터 ‘이파라파냐무냐무’ 등 현대 감성이 더해진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현장 만족도는 높다. 지난해 우치원과 초등학교 34곳에서 운영해 어린이 2만3014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97.4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고 호응했고 교사들은 “아이들이 눈앞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도 하고 책에 대한 흥미를 더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송파구는 특히 영상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민들은 활기찬 사회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어 1석 2조 효과가 있다.
올해 이야기교실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35곳에서 진행된다. 주민 8명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방학을 제외하고 찾아간다. 구는 연 2회 동화구연과 독서지도 교육을 실시해 주민들 역량을 강화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 요즘에는 흔치 않다”며 “‘송파런 이야기교실’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사람과 이야기 그리고 책이 주는 따뜻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