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연결해 보행불편 최소화
2025-03-26 13:00:20 게재
“횡단보도는 상인들한테 적이었죠. 다들 거리에 드러눕겠다고 했어요.”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거리에 ‘ㅁ’자 횡단보도가 완성됐다. 직전까지만 해도 북쪽과 서쪽에만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는데 남·동 방향까지 연결됐다. 15년만이다. 지상부가 횡단보도로 연결되면 지하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줄고 그만큼 영업에 타격을 우려한 지하상가 상인들 반대 때문이었다.
서초구는 직전 1년간 ‘고터맵’ 개발에 이어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공공보행통로를 개방하는 등 상가와 주민 상생을 위해 이견을 줄이는 데 주력해왔다. 무엇보다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면서 상인들 마음이 돌아섰고 횡단보도를 신설할 수 있었다.
보행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횡단보도 조성은 서초구가 올해도 힘을 싣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양재·포이동 주민들이 숙원하던 국악고교 사거리, 연말에는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 아파트단지 앞에 횡단보도를 신설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주민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필요한 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