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탄핵 촛불문화제’ 참여

2025-03-27 13:00:03 게재

‘괴담 유튜버’ 명예훼손 고소도

구미 공연 대관 취소, 헌법소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공연한 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공격을 받는 가수 이승환씨가 탄핵 촉구 문화제에 다시 오른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7일 이씨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씨도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재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합니다. 목요일 7시 안국동 사거리에서 뵙겠습니다”고 올렸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하루 전에도 촛불집회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씨는 이후 탄핵 집회에서 공연했다는 이유로 보수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일부 극우 성향 유튜버는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는 괴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한 유튜버는 “최근 한국 우파들이 반미 성향 인사들을 CIA에 신고하고 있다”며 “그게 실제 먹혀들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씨가 지난달 15일 조카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는데 이게 합성된 조작 사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씨는 지난 24일 이들 유튜버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씨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고인은 총 다섯 분이다”며 “드림팩토리(소속사)는 끝까지 간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윤 탄핵 촉구 집회 공연 이후 지난해 12월 25일 경북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이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구미시는 이씨측에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청했고 이씨가 받아들이지 않자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다.

이씨측은 지난 1월 구미시 등을 상대로 2억5000만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월에는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소원심판 청구도 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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