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자체, 산불피해지역 지원

2025-04-01 08:33:28 게재

대구시, 5억원과 물품 전달해

포항시, 지진피해 지원에 보답

대구시와 포항시 등 경북도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인 경북 산불피해지역 돕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5억원의 지원금과 물품 등을 지원하는 ‘경북지역 산불 피해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경북의 산불피해지역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자체 재해구호기금 총 5억원을 마련해 피해규모가 큰 의성군··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등 5개 시군에 각 1억원씩 성금을 지원한다. 시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말까지 시민성금과 특별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긴급 대피한 이재민에게 전달할 속옷, 양말 등 생필품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1만2000개도 지원한다. 시는 경북도의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와 협의한 후 필요 물품을 추가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단체는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억4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인력과 시설도 지원한다.

우선 대구의료원 소속 의료인력 7명이 산불피해지역에 파견된다. 이 밖에 지난달 24일부터는 이재민 심리회복을 위한 재난심리회복 지원 활동가를 1일 5명씩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봉사단체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난 현장에서 식사 및 목욕서비스 등을 돕고 있다.

대구지역 요양시설 등도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된다.

대구시는 피해지역 내 요양시설 및 장애인거주시설 입소자 300여명을 대구시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기로 했다. 또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36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기업 및 민간단체와 함께 생필품(속옷, 양말, 침구류 등)의 추가지원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의사회 및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과 의료인력 파견 등의 지원방안에 대해 경북도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는 경북지역 산불 피해 발생 후 이미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산불피해 복구지원 성금 1억원을 지원했고, 응급구호세트(351개), 텐트(184개), 마스크(4000개), 양말(6000켤레), 침낭(260개) 등의 구호물품도 지원한 바 있다.

포항시도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군과 청송군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실질적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29일 포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포항시자원봉사센터장 등과 함께 청송군과 영덕군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생필품을 전달했다.

포항시는 청송군과 영덕군에 각각 생수 660박스(1만3000병), 마스크 1000개, 칫솔 세트 500개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영덕군과 청송군은 포항시와 인접하고 있는 도시로 포항시가 지진과 태풍 힌남노 등 자연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성금 지원은 물론 복구 인력 및 장비 등을 지원한 바 있다.

포항시는 지역 내 유관 기관 및 단체, 시민들과 협력해 영덕·청송군을 비롯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인근 시·군의 신속한 복구 작업에 적극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가 재난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당시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따뜻한 손길 덕분에 빠르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도 같은 날 영덕과 청송군을 방문,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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