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홀몸노인도 ‘산불 피해복구’ 성금

2025-04-01 13:30:02 게재

서울 강서구에 500만원 기탁

직원들도 이재민 돕기 모금중

“80년 살면서 이렇게 큰 산불 피해는 처음 봤습니다. 피해 복구에 써주세요.”

1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화곡동 구청에 80대 주민이 찾아와 봉투를 건넸다. 봉투에는 500만원권 수표가 들어 있었다. 해당 주민은 화곡6동에 거주하는 홀몸노인 김진순(80)씨였다. 그는 “산불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며 “돌아가신 분도 있고 이재민도 너무 많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강서구 주민 산불 피해복구 성금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500만원을 기탁한 주민 김진순씨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강서구 제공

강서구에 따르면 김씨는 지역에서 기부천사로 통한다. 김장나눔 장학기금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온정의 손길을 내민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이 시작되면 화곡6동주민센터를 가장 먼저 찾아 기부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부터 15년째 그가 보탠 성금은 2000만원에 달한다.

강서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김씨 정성이 피해 지역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동시에 공무원들도 이재민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남 산청군에는 방진마스크와 비타민 등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눔을 실천해오신 김진순 어르신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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