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수록 체감물가 상승률 높아

2025-04-02 13:00:27 게재

식료품 가격상승이 원인

한경협, 소득분위별 분석

소득이 낮을수록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10년간(2014년~2024년) 소득분위별 소비자 체감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체감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실제 10년 사이 최빈층인 소득 1분위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23.2%로 고소득층인 5분위(20.6%)보다 2.6%p 높았다. 또한 2분위 22.4%, 3분위 21.7%, 4분위 20.9% 등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물가 상승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저소득층의 부담을 높인 주요 요인은 식료품비와 난방비 등 주거 관련 비용 상승이었다. 통상 저소득층일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와 주거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데 이들 비용이 다른 분야보다 유독 높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 소득 1분위의 지출 비중이 높은 분야는 식료품•비주류(술 제외) 음료(20.9%)를 비롯해 주거비인 주택•수도•광열(20%) 등이었다.

지난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41.9%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택•수도•광열 비용은 17.5% 올랐다.

반대로 소득 5분위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교통 교육 오락•문화 비용은 10년간 각각 5.3% 10.6% 9.2%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농산물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유통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농산물 수입 다변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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