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 벚꽃 함께 즐긴다
송파구 ‘호수벚꽃축제’
지난해 505만명 방문
연분홍 벚꽃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판이 펼쳐진다. 2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구는 이날부터 6일까지 5일간 석촌호수에서 ‘2025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석촌호수는 서울 도심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다. 지난해 벚꽃축제에 505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송파구는 민선 8기 들어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을 확충하면서 석촌호수 일대를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올 봄에는 호수와 벚꽃에 더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석촌호수에 걸쳐 있는 문화예술 공간에서 축제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작가 필립 콜버트를 만날 수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작가는 현대미술의 거장인 앤디 워홀을 잇는 주자로 손꼽힌다. 작가는 석촌호수와 송파구 주민들 응원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작품을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이라는 전시에 담았다.
축제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동호와 서호를 잇는 잠실호수교 아래쪽 산책로를 ‘호수교갤러리’로 탈바꿈시켰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6개 영상작품이 길이 33m 높이 4m 벽면에 선보인다.
프랑스 작가와 협업한 ‘사랑해 호수교’를 비롯해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석촌호수 정경을 담은 ‘호수의 사계’송파 발전상을 동서양화로 구현한 ‘송파의 시간’ 등이다. 작품과 어울리는 음악이 흥을 더한다.
넓은 통창을 통해 석촌호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2025 호수와 봄’을 준비했다. 축제와 연계한 전시와 체험 등이 기다리고 있다. 송파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2명이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벚꽃패션위크가 진행되고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는 벚꽃맞이 공연 ‘봄이왔송’이 6일까지 펼쳐진다. 호수 위쪽 산책로에서는 지역 문인들이 출품한 시와 벚꽃 사진 등을 엮은 시화전이 열린다. 등단 시인인 서강석 구청장도 지난해 ‘봄 벚꽃’에 이어 올해는 ‘봄날’로 주민들을 만난다.
송파구는 동시에 2일 저녁 개막행사를 비롯해 구립 문화예술단체와 청년 음악가가 함께 하는 공연을 3일부터 5일까지 동호 수변무대에서 이어간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벚꽃만개 콘서트’가 열린다. 2.6㎞에 달하는 산책로 전 구간에는 경관 조명을 더해 늦은 시간까지 벚꽃놀이를 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는 벚꽃 명소를 넘어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벚꽃과 함께 호수의 낭만,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호수벚꽃축제’에서 많은 시민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