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대회장 활동기록 디지털로 복원

2025-04-02 13:00:33 게재

육성녹음 등 13만여개

SK는 그룹 수장고 등에 장기간 보관해 온 30~40여 년 전 경영철학과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발굴 △디지털로 변환 △영구 보존·활용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창사 70주년 어록집’ 제작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옛 자료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한지 2년 만이다.

최종현 SK선대회장은 사업 실적•계획 보고, 구성원과 간담회, 각종 회의와 행사 등을 녹음해 원본으로 남겼다. 이를 통해 그룹의 경영 철학과 기법을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기업 경영의 수준을 높이고자 했다. 이 같은 방침은 ‘SK 고유의 기록 문화’로 계승됐다.

1996년 1월 최종현(왼쪽) SK 선대회장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SK 제공

SK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정립하고 전파하는 과정,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에서 임직원과의 토론하는 장면, 국내외 저명 인사와의 대담 내용 등이 상세하게 기록에 담겼다.

이번에 복원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형태로 약 5300건, 문서 3500여건, 사진 4800여건 등 총 1만7620건 13만1647점이다. 최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오디오 테이프 3530개에 달한다. 이는 하루 8시간을 연속으로 들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만큼 상당한 분량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선대회장의 생생한 육성 녹음을 통해 당시 경제 상황과 한국 기업인들의 사업보국에 대한 의지, 크고 작은 위기를 돌파해 온 선대 경영인의 혜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며 “한국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SK는 디지털 아카이브의 자료를 그룹 고유의 철학인 SKMS와 수펙스추구 문화 확산 등을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고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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