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옆에 ‘내 나무’ 심어볼까

2025-04-02 13:30:06 게재

중랑구 식목일 기념해

열사 합장묘역서 행사

서울 중랑구 주민들이 유관순 열사가 잠든 곳에 자신만의 나무를 심는다. 중랑구는 제80회 식목일을 기념해 오는 3일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유관순 열사 합장묘역에서 ‘나의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중랑구는 낙이망우사회적협동조합 (사)생명의숲과 함께 ‘나의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근현대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주민들이 기부한 나무를 심고 관리까지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3개 기관이 협약을 맺고 공원 생태환경을 풍성하게 가꾸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구는 공간과 함께 심을 나무를 발굴하고 기부 심사를 맡는다. 조합은 사업계획 수립부터 홍보와 안내를, 생명의숲은 기부금 모금과 나무기부를 위한 누리집 운영을 담당한다.

중랑 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구가 식목일을 앞두고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유관순 열사 합장묘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나의 나무심기’ 행사를 연다. 사진 중랑구 제공

3일 행사도 그 일환이다. 주민들이 기부한 수국 수수꽃다리 등 총 1063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구는 특히 주민들이 나무를 심는 합장묘역 일대를 ‘애국의 정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 정신을 기리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여름에는 수국이 만개하는 망우수국길을 조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인 망우역사문화공원을 계절감을 살린 치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은 근현대사 의미가 깃든 공간이자 생태 가치가 높은 자연공간”이라며 “기부자와 주민이 함께 나무를 심으며 공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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