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축제' 여름밤을 뜨겁게
2023-08-14 11:33:39 게재
인산인해, 초반 흥행몰이
식당·체험행사장 재료 동나
14일 대전시는 예상 밖 흥행에 들뜬 표정이 역력하다. 11일 개막 이후 주요 행사장에 시민과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오후 9시부터 중앙로역 3개 도로를 막고 열리는 K-POP 콘서트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김범수, 12일 김종국 에이핑크 프로미스나인 아이키&HOOK, 13일 울랄라세션 등 실력파 가수와 댄서들이 대거 등장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최대 인파가 몰린 12일엔 이장우 대전시장이 직접 나서 안전을 위한 질서유지를 호소하기까지 해야 했다.
콘서트는 14일 에일리, 15일 포레스텔라, 16일 장윤정, 17일 코요테 등 가창력으론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라인업으로 이어진다.
매일 오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DJ페스티벌엔 젊은 층이 대거 참여, 여름 늦은 밤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전의 '맛'도 시민과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대전역 하면 떠오르는 가락국수부터 지역의 대표 맛집에도 매일 재료가 동이 날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먹거리존은 중앙시장의 푸드페스타를 비롯 해외음식 체험존, 건맥페스타, Young(0)스트리트로 운영하고 있다.
푸드페스타는 전국 3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중앙시장 상인들이 본인들만의 특색 있는 메뉴로 골목골목 수백미터에 이르는 구역에 직접 부스를 차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음식 체험존엔 독일 일본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이 색다른 맛을 뽐낸다.
건맥페스타는 건어물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곳으로 대전천을 따라 먹태 노가리 등 건어물 세트와 함께 맥주 한잔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전시는 이번 축제에 외지 이동상인 부스 판매를 금지했다.
대전시와 코레일 협업으로 추진된 '코레일 0시축제 특별열차'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대전시와 코레일은 최근 0시축제, 관광열차 등 관광자원과 철도를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전시 사회혁신센터에 따르면 13일 500여명의 수도권 관광객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전 한민시장, 장태산 휴양림, 한밭수목원, 한빛탑 음악 분수공연을 관람하고 오후 5시부터는 '0시축제'와 '원도심 보물찾기'에 참여하고 중앙시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12일엔 255명이 참석, 계족산 수통골 등을 둘러보고 역시 0시축제에 참여했다. 광복절인 15일엔 25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원도심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도심 보물찾기는 8개의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를 참여해 인증샷을 촬영하고 이후 보물여지도에 표시된 원도심 보물 중 3곳을 방문해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체험+이벤트 프로그램이다.
사회혁신센터에 따르면 11일 개막 이후 3일 동안 8개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는 6500여명으로 당일 준비된 체험재료와 증정품이 모두 동이 났다.
대전시는 몰리는 인파에 즐거워하면서도 만약의 안전사고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나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질서유지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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