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월암바위, 뉴타운 개발로 훼손위기
2014-07-14 12:46:38 게재
문화재 지정 한달만에 주변서 굴착공사 진행
지난 11일 굴삭기가 문화재 주변을 굴착했고, 시민단체 신고를 받은 서울시가 공사 중단명령을 내리는 등 일촉측발의 상황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 교북동, 송월동 일대는 현재 돈의문뉴타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다수의 문화재가 발굴됐지만 전문가 공개없이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월암동 바위 역시 지역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예다.
하지만 문화재 지정 이전에 서울시가 사업계획을 승인했기 때문에 수정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문화재 손상이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돈의문뉴타운 조합 측에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건설사가 월암동 글씨에서 5m 떨어진 곳을 파괴했다"며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문화재 발굴조사를 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서울시 문화재연구팀장은 "매일 현장에 나가고 있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파괴가 이뤄졌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