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날씨 충격

기후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보고서

2014-08-01 11:35:09 게재
코난북스/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

백년만의 폭우가 쏟아졌던 2011년 서울, 아스팔트 위에 삼겹살이 구워졌다는 2013년 중국…….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투발루가 물에 잠기고, 북극곰이 집을 잃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히 한반도의 기온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아열대작물이 우리 식탁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국내 최초 날씨 전문미디어인 온케이웨더 취재팀이 공동으로 집필한 '날씨 충격'은 오랜 시간 적응해온 기후가 왜 변하는지, 기상이변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이러한 기후 변화에 무얼 대비해야 하는지를 최근 한국에 있었던 여러 사례들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기후변화, 기상이변, 지구온난화 등의 개념을 정의하고 기상과 관련된 각종 통계와 전문가들의 취재를 통해 기후변화와 맞물린 각종 현안들의 이해를 돕는다.

기후변화, 지금 우리들의 문제

또한 기후 문제를 조망하는데 있어 극적인 변화를 겪는 관광, 레저, 보험, 유통, 패션, 주거 문제를 비롯해 생태계, 보건, 교육, 식량 부족, 에너지 고갈과 같은 공공의 영역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과 대응책을 종목별로 설명한다.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란 이강백 작가의 소설이 있다. 이 제목처럼 우리들은 기후변화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가해자이다.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들로 온실가스가 만들어지고 더워진 지구는 기후변화를 부추겨 우리 일상을 흔든다. 이제 기상이변은 그 빈도와 강도가 모두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의식주, 사회체제, 시스템에 있어서 재점검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가 "너와 저들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당부한다.

책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불러올 사회적인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기 힘들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 취약계층, 에너지 빈곤층이 있다.

"기후문제와 관련해서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복지'라는 용어를 사용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바 있으며 전(前) 국가기후적응센터장은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피해가 그들만의 일이 아님을 지적한다.

저자들이 책의 말미에 언급하고 있는 '기후약자' 부분을 읽다보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급변하는 자연, 우리는 무얼 할 수 있는가?

전 방위적으로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비정상적인 현상들이 점차 일상화 되어 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해야 할까? 저자들은 "이제 기후변화의 당사자로 자신을 인식하게 되었다면 변화의 실마리도 우리 삶 속의 변화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으며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하기를 희망한다.

마른장마와 가뭄을 걱정하는 2014년 여름, 날씨와 기후에 대한 유용하고 실질적인 정보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날씨 충격'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이 저자들의 바람처럼, 작은 발걸음이라도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