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정걸 천내중학교 교장

"학교는 수업으로 말합니다"

2014-12-18 13:49:53 게재

소규모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교과별 프로젝트와 융합주제를 제시한 뒤 발표와 토론을 시키면 아이들이 몰입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점은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성과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내용을 또래친구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아이 각각의 성향과 적성을 알게 된다고 한다.

김정걸(사진) 교장은 "발표를 시켜보면 한 아이는 파워포인트로, 어떤 아이는 연극으로, 또 다른 아이는 마인드맵으로 설명하는 등 아이들 각자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발휘하게 된다"며 "그 과정 하나하나를 격려하고 칭찬하고 지지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주목받는다는 사실에 고무돼 저절로 학교수업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목을 받은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관찰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얘는 1등, 쟤는 꼴등' 정도로 또래를 표현하던 아이들이 '이 친구는 지난 수업 때 마인드맵으로 설명한 아이, 저 아이는 몸짓으로 보여준 친구 하는 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김 교장은 "사소한 것이라 해도 늘 격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존중 받고 존중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학생참여수업이 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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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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