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계 10대 뉴스
"도서정가제 시행 … 도서관 예산 늘려야"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제2차 도서관발전계획 발표 … 국회도서관장 전문직 임명 위한 추천위 구성
상반기에는 1월 대통령 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중기 발전계획', '제2차 대학도서관 5개년 종합계획' 등 굵직한 발전 계획들이 발표됐다.
내일신문은 2014년을 보내며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자료구입비 예산 늘려야"
11월 21일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됨에 따라 공공도서관들은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책을 최대 35~40%까지 할인받아 구매했지만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는 정가대로 책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서관계는 '문화적 공공재인 책을 정가대로 구매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다음해 최소 20% 이상 자료구입비를 증액해야 올해 수준의 장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서관 자료구입비 예산은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예산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의 예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와 국공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도서정가제 시행에 맞춰 도서관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발표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1월 14일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을 발표했다. 정부는 2차 발전계획의 비전으로 '행복한 삶과 미래를 창조하는 도서관'을 제시했다.
정부는 도서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공도서관을 매년 50여개씩 조성, 2018년까지 총 1100개관으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도서관에 전문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서관계의 숙원 사업이던 '행정체계의 일원화'도 포함됐다. 지방자치단체 소속과 교육청 소속으로 나눠져 있는 공공도서관을 지자체 소속으로 일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행정체계가 일원화될 경우 상호대차 서비스 등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을 매년 50여개씩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1차 계획과 동일해 아쉬움을 안겼다. 특히 이 목표는 1차 발전계획이 수립되기 이전부터 정부에서 추진해 온 공공도서관 지원 사업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3. 교육부, 대학도서관 5개년 종합계획 발표
교육부는 3월 21일 제2차 대학도서관 5개년(2014~2018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수 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대학라이선스 구독을 현재 22종에서 최대 40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높은 핵심 해외전자정보를 연구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라이선스를 획득, 대학의 예산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또 교육부는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을 바탕으로 대학도서관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도서관 위주로 구성된 도서관법에는 대학도서관 설치 등 선언적 의미만 규정돼 있다. 대학도서관의 법적 지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 예산 지원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
대학도서관계에서는 계획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제1차 종합계획도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며 예산 확보와 대학도서관 전담 부서 설치 등 교육부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4. 국립중앙도서관 중기발전계획 발표
국립중앙도서관 장서가 2018년이면 1142만권으로 늘어난다. 2015년 6월이면 1000만권이 넘을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3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립중앙도서관 중기(2014~2018)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온라인을 통한 지식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자료의 경우에도 납본에 의한 망라적 수집의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자료는 선별적 수집의 대상이다.
또 정책서비스를 강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학술지 신간 목차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외 2만여종의 학술지 중 이용자가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 목차를 이메일로 제공하며 이용자는 해당 논문의 원문을 열람, 출력할 수 있다.
5. 국가전문도서관 국립의과학지식센터 개관
의학 분야 국가전문도서관인 국립의과학지식센터가 3월 27일 공식 출범했다. 충청북도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안에 위치했으며 사업비 158억6000여만원이 투입돼 지하1층 지상4층의 총 6669㎡ 규모로 건립됐다.
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 보건의과학 분야의 논문 보고서 등 전문학술정보를 수집·보존하며 연구자를 위한 최신 연구정보를 제공한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연구과제에서 생산된 학술논문을 관리하는 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6. 국회도서관, 입법지식서비스 대국민 서비스 시작
국회도서관은 그동안 국회 내부에만 제공하던 입법지식서비스(NEXT: New Expertise Think & Talk)를 2월 1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했다. 입법지식정보를 국민과 공유, 입법과정에 국민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입법 및 정책 현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작성한 보고서와 국회도서관의 소장자료를 제공하며, 주요인터넷정책정보, 국회의원정책자료 데이터베이스 등 국내 정책정보를 서비스한다. 싱크탱크보고서, 주요국 정책사례, 외국신문기사 등 외국의 정책사례 및 자료도 제공한다.
7. 한국도서관협회, 6·4 지방선거 도서관정책 제안서 발표
한국도서관협회는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서관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읽을거리가 풍부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 1인당 장서수와 장서구입비를 확대하고 1관당 봉사대상 인구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희윤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은 "과거에 비해 도서관에 대한 지방정부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부족하다"면서 "장서와 인력이 충분히 갖춰진 '좋은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 대통령 축하 메시지와 함께 한 제51회 전국도서관대회
한국도서관협회는 '한국인의 삶과 미래, 도서관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10월 29~31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51회 전국도서관대회를 개최했다.
29일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도서관을 문화융성과 창조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기관으로 언급했으며, 도서관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역대 대회 중 대통령이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사례발표, 세미나, 워크숍 등 국내외 학술 프로그램이 열렸다. 차기 대회는 인천광역시에서 개최된다.
9. 국회도서관장 추천위 구성
국회도서관장직에 전문직을 임명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11월 국회도서관장 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 주로 정치인이 맡아오던 국회도서관장직을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인 임현진 위원장을 포함, 윤희윤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등 7인이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도서관협회는 '국회도서관장 추천위원회 구성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추천위 구성에 대해 환영했다. 도서관계는 국회도서관장직에 전문가가 임명되면 공공도서관장직에 전문가가 아닌 행정직 관료가 임명되는 현 관행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철거 논란
4월 국회에서 '사직단 복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사직단 주변 시설물인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및 종로도서관이 철거 대상 건물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지키기 3차 시민운동'은 "사직단 복원만을 추진하는 국회 결의안이 기존 시민문화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