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마당
독서와 지식의 풍경
2015-03-27 10:52:38 게재
조선 후기는 진정 문화적 황금기이고 실학은 성리학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적 토대였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 전에 지성사의 물적 토대인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지식 유통과 공유의 맥락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각종 사료를 분석, 조선 후기의 독서와 글쓰기의 개념은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주자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는 의미였을 뿐, 독자에게 읽히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 개인의 발견과 해방으로 근대를 개화시킨 독서와 글쓰기라는 유럽적 개념이 아닌 조선 후기 당대의 맥락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야 조선 후기가 제대로 읽힌다는 얘기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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