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환경오염 우려 낮아"
경기연구원 연구 결과
화성시 "절차대로 추진"
서수원 주민 "수용 못해"
경기 화성시가 추진 중인 장사시설(가칭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이 건립되더라도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경기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화성시는 즉시 절차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서수원지역 주민들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경기연구원은 11일 '화장시설의 환경영향 분석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최신, 최적방지시설로 설치되는 화성시 화장장은 기존 시설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극히 적을 것이며, 확산을 고려하면 반경 2㎞ 이내에서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환경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용역은 화성 화장장 건립부지에서 2~2.5㎞ 떨어진 수원 호매실동 등 서수원권 주민들이 환경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자 지난 2월 경기도가 경기연구원에 의뢰했다.
화성화장장이 건립되지 않은 시설이어서 수원연화장과 용인평온의숲 등 가까운 두 화장시설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과 다이옥신 배출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썼다. 연구원이 지난 3월 이들 화장시설에서 소각 또는 연소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실측한 결과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등의 배출농도가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용인 평온의숲에서 수은이 0.001㎎/S㎥ 검출됐지만 기준치(2㎎/S㎥) 이내였고, 아연·구리·니켈·크롬 등 유해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이옥신도 수원연화장 0.134나노그램(ng-TEQ/S㎥), 용인평온의숲 0.081나노그램으로 기준치(5.0나노그램)를 한참 밑돌았다. 연구원은 담배연기속 다이옥신 농도가 1.81나노그램이라고 예시했다.
기상영향을 감안해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영향을 분석한 결과 주변지역에 미치는 대기오염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먼지의 경우 오염원 중심에서 최대 0.013㎍/㎥(마이크로그램/큐빅미터) 정도의 농도로 나타났고 2㎞ 내에 위치한 칠보산·호매실지역에 대한 영향은 0.0005~0.001㎍/㎥ 수준으로 미미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호매실동 주민들의 환경오염 걱정을 해소하는 연구결과를 환영한다"며 "연구결과를 서수원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상반기중 5개 참여 자치단체의 공동투자협약 조인식을 갖고 절차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기오염배출물질 법정기준보다 강화된 내부기준을 마련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등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수원 칠보산 화장장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13일 연구용역을 의뢰한 경기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화성·부천·시흥·안산·광명 5개 지자체는 총 사업비 1212억원을 공동 부담해 화성시 매송면에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440기, 자연장지 3만8200기 규모의 종합장사시설을 201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