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곡초 인조잔디 운동장 발암물질 검출
5월 1일부터 패쇄, 하반기 인조잔디 교체예정
녹색당이 지난 6일 공개한 전국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산 시곡초등학교 인조잔디에서도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수 년 전부터 학부모들이 인조잔디구장 교체를 요구해 왔으나 유해성검사가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과가 나온 후에도 약 한 달 동안 운동장을 사용하는 하는 등 안전에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곡초등학교는 지난 1일 학교운동장을 패쇄했다.
지난해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인조잔디 품질기준이 제정되기 전 설치된 전국 1037개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대상으로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941개의 운동장에서 납과 카드늄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시곡초등학교는 1급 발암물질인 PAHs 함량이 기준치인 1.43배 검출됐다.
시곡초등학교 관계자는 “올해 4월 결과를 통보 받았지만 운동장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운동회 날짜인 5월 1일까지만 사용하고 패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한 학부모는 “인조잔디가 아이들 건강에 해롭다고 교체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4-5년 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그 때는 단 한 번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가 이제야 교체한다니 안타깝다”며 늑장 대응을 성토했다. 다른 학부모는 “교체하라고 할 때는 예산 타령만 하더니 하루아침에 운동장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 체육시간과 점심시간에 어디에서 놀아야 하느냐”며 갑작스런 운동장 폐쇄에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시곡초등학교 인조잔디 보수공사는 올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 예산 9500만원과 국민체육기금 9500만원 등 총 19000만원 투입된다. 공사는 빠르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인조잔디의 유해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과연 기준치 이내라 할지라도 인조잔디가 안전한 교육환경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보를 공개한 녹색당은 “유해 기준치 미달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실정은 아니다”라며 “학교 인조잔디는 접촉 인원수가 많아 훼손이 빠르고 접촉 빈도수가 높아 이용자가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여름철 인조잔디의 온도는 50~60도씨까지 올라가 화상 및 열상의 위협이 높고 충격흡수가 예상보다 뛰어나지 않아 관절 부위에 부담을 가하게 된다. 아이들이 흘리는 침과 땀으로 불결해지기 쉬운데 세척할 수 가 없고 강력한 화학물질 덩어리인 인조잔디를 세척한다면 침출수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부지침에 따르면 인조잔디운동장의 내구연한은 7년. 지금 새롭게 설치하더라도 7년 후면 다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철거후 천연잔디구장이나 마사토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예산은 교체비용보다 3~4배 높다.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