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선거 ‘낮은 투표율’ 최대 변수

2025-04-01 13:00:04 게재

부산교육감 투표율 역대 최저치 예상

기초단체장 뽑는 5곳 투표율 편차 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2 재보궐선거가 탄핵정국과 국가적 재난이 된 산불피해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실제 지난달 28~29일 실시된 전국 사전투표율(7.94%)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초단체장과 부산교육감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낮은 투표율’을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과 부산교육감 등 전국 23곳에서 치러진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5곳 가운데 아산시장, 김천시장, 거제시장 재선거는 ‘여야 대결’로,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와 담양군수 재선거는 ‘야권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이들 지역의 사전투표율을 보면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24%로 가장 낮았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12.48%,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는 18.34%,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19.36%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37.92%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별로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대결구도, 쟁점 유무에 따라 투표율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4.2 재보궐 구로구청장 선거 D-1 4.2 재보궐선거 투표를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청 인근에 구로구청장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율 담양군 37.92%, 구로구 8.24% = 선거구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민심 가늠자로 불린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낮은 투표율이 최대 변수다. 사전투표율이 8.24%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첫날 사전투표율(8.48%)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8.28%)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20%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아 장인홍(더불어민주당) 서상범(조국혁신당) 최재희(진보당) 이강산(자유통일당) 등 야당 후보들 간 대결로 치러진다.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진보진영의 표 분산과 국민의힘의 총력 지원을 받는 이강산 후보의 득표력이 변수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는 오세현 전 아산시장과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고 새미래민주당에선 조덕호 충남도당위원장이, 자유통일당은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이 출마했다. 오 후보는 내란으로 무너진 아산경제를 투표로 살리자며 12.3 내란사태를 정조준하고 있고 전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조 후보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구축’을, 김 후보는 ‘시내버스 완전공영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하는 거제시장 재선거는 투표일이 다가오며 법정다툼을 예고하는 등 과열 양상이다. 변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달 27일 거제경찰서에 박환기 후보를 공직선거법 혐의로 고발했다. 한 TV토론회에서 대우해양조선 매각에 대한 찬반 논란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 선대본도 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TV토론회에서 변 후보가 박 후보 부인의 토지거래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다.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는 4파전이다. 배낙호(전 김천시의장) 국민의힘 후보와 황태성(중앙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민주당 후보, 무소속 이창재(전 김천시 부시장)·이선명(전 김천시의원) 후보가 경합 중이다. 김천시장 재선거는 ‘1강 2중 1약’ 구도로 판세가 기울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재선거지만 배 후보가 앞선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국회의원 출마경력을 가진 황 후보와 특정고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다.

담양군수 재선거는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이 크게 앞서지만 ‘혼전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조직력에서 앞선 민주당은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을 총동원해 이 후보를 돕고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반민주당 정서 결집과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하며 바닥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탄핵심판 대리전 된 부산교육감 선거 =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보수후보들의 단일화 실패로 3자 대결이 펼쳐진다. 과거 정책을 통해 보수와 진보성향을 나타냈지만 이번 부산교육감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진영 대리전 양상으로 변한 게 특징이다.

최윤홍 후보가 정책선거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진보성향 김석준 후보와 보수성향 정승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상대 후보 이력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진영 세력에 합세하는 모양새다. 막판 변수는 낮은 투표율이다. 부산교육감 선거 사전투표율은 5.87%로 역대 가장 낮다. 지난해 10월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8.28%였는데 최종투표율은 23.5%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산교육감 선거는 최종투표율이 20%대를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형·방국진·최세호·곽재우·윤여운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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