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성 구로구청장
구로시장을 청년 일터로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도보여행에 참가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예약제로 운영하는데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요."
이 성(사진) 구로구청장은 "디지털단지가 '즐거운 일터' 기본은 갖추게 됐다"고 자신했다. 2013년부터 꼬박 3년간 디지털단지가 '구로의 정체성'으로 자리잡도록 애써온 결과다. 가리봉 '벌집주택'을 구로공단 역사박물관으로 바꾸는 작업까지 끝나면 디지털단지에 문화의 옷을 입히는 작업은 얼추 마무리된다.
디지털단지에서 시작한 공공 와이파이사업은 서울시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발표했고 산업단지와 연결되는 깔깔거리는 '서울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거리' 중 하나가 됐다. 이 구청장은 "내용물을 개선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디지털단지가 구로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곳으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는 디지털산업단지 문화의 거리와 함께 구로시장을 젊은이들 일터로 바꾸는 작업에 힘을 싣는다. 길게는 10여년 이상 문을 닫은 점포 4곳을 지난해 '청년 가게'로 바꿨는데 수제피자 똥집튀김 등 이색 먹거리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걸 확인했다. 중앙정부에 청년특화구역 사업제안을 하고 정부에서 다시 전체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할 정도였다. 이 성 구청장은 "지금은 구에서 가게를 임대해 청년들에 제공하고 있는데 곧 청년들이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청년가게를 12곳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공모에서는 경쟁률이 3대 1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다.
청년상인들은 4평 안팎 점포에서 개성 넘치는 사업을 펼치면서 시장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기존 상인, 인근 주민과 교류하며 공동체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따져 입주자들을 선정했다. 시장 상인들 역시 열의가 대단하다. 현대화 공사를 위해 한달간 문을 닫겠다고 자처, 설 대목만큼은 공사를 중단할 테니 영업을 하라고 구에서 설득할 정도였다. 이 성 구청장은 "구로시장이 또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폐점포 구간 전부를 청년가게로 바꿀 수 있도록 점포주들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