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의 비밀① │창성에이스산업
반도체장비 자동소화 분야 세계적 강자
매출 10% 연구개발 투자 … 세계시장 25% 점유
국내 증소업체가 반도체장비 자동소화장치 시장을 석권한 일본제품을 눌렀다. 2010년 6월 보물 142호 동묘 방화를 막아냈다. 연구개발(R&D) 투자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창성에이스산업의 성과다.
1990년 설립된 창성에이스산업(대표 이의용)은 디지털 소화방재시스템 전문기업으로 국내 소방방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주력 제품은 화재감시용 불꽃감지기와 자동소화장치다.
불꽃감지기는 송·변전설비와 가스저장소는 물론 흥인지문과 수원 화성 같은 문화재 주변에 설치돼 있다. 불이 났을 때 생기는 열과 화원에 의한 자외선(UV)·적외선(IR) 파장을 감지해 화재를 감지한다.
불꽃감지기는 2010년 6월 보물 142호인 서울 종로의 동묘 방화를 사전에 막아낸 영웅이다. 한 노인이 토치램프에 불을 붙여 동묘 중문에 방화를 시도하자 불꽃감지기가 작동해 노인의 방화는 미수에 그쳤다. 불꽃감지기는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자동소화장치는 고가 반도체장비나 독성 물질 폭발 확률이 높은 가스를 사용하는 생산시설에서 안전을 지켜준다. 이 제품은 자외선과 연기를 감지하면 사이렌 울림과 동시에 생산설비에 연결된 노즐을 통해 소화가스가 자동으로 살포된다. 특히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수동으로 조작하던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주로 반도체 생산라인이나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설비, 자동차 생산라인, 전산실과 발전소 등에 설치돼 있다.
자동소화장치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제품 일색이었다. 창성에이스산업이 일본 경쟁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해 현재는 국내시장의 75%, 세계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인 BOE, 일본 반도체 업체인 도쿄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306억원의 매출에서 40%를 이 자동소화장치로 일궜다. 창성에이스산업은 이 외에도 청정 소화탄인 고체에어로졸, 적외선 카메라와 CCD(전자결합소자) 카메라를 사용하는 열영상 화재감시시스템도 개발했다.
회사 성장 비결은 기술투자에 있다. 매년 R&D에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받은 특허만 89건에 이른다.
이 대표는 "감지기 오작동을 줄이고 정보저장·분석·예측·통보로 디지털화된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것이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 업체 등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의 정밀한 감지 기술을 쫓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창성에이스산업은 환경에 영향이 없는 고체에어로졸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출을 늘려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창성에이스산업에도 걱정은 있다. 연구인력 부족 문제다. 이 대표는 "연구인력이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