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시기 알려주는 똑똑한 쓰레기통

2016-07-04 10:26:04 게재

관악구 혼잡거리에 시범설치

쓰레기 분량에 따라 녹색에서 주황색, 다시 빨간색으로 신호를 보내는 '똑똑한 쓰레기통'이 혼잡 거리에 등장했다.

서울 관악구는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에 달하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비롯해 서울대입구역과 대학동 고시촌 일대에 스마트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 쓰레기통은 특정 물건에 감지기를 부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것. 쓰레기통에 붙인 감지기가 통 속에 쌓인 쓰레기 분량이나 화재발생 요인 등 정보를 중앙관제시스템과 거리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환경미화원은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쓰레기를 수거해야 할 시기나 화재위험 관련 정보를 얻게 된다.

관악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31개 지역에 설치한 똑똑이 쓰레기통으로 쓰레기 범람과 무단투기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쓰레기가 넘치다 못해 쓰레기통 주변에 쌓이다보면 이를 틈타 무단투기까지 성행하기 때문이다. 김진두 청소행정과장은 "쓰레기통이 넘치기 전에 수거할 수 있어 항상 깨끗한 거리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며 "특히 일정 분량 이상 채워진 쓰레기통만 비우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전체 쓰레기통을 청소하면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유류비 절감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쓰레기 수거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전담 기동반을 편성, 환경미화원이 없는 야간시간대에도 청결함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내년까지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지역 전체에 확대 보급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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