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올해도 가뭄 되풀이 우려
폭염 장기화에 비는 안 와
보령댐 저수율 6%p 하락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본격화되면서 충남 서부지역에 지난해 가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충남 서부지역 7개 시·군에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는 보령시 보령댐의 저수율은 41.6%. 한달 전인 7월 19일 47.8%에 비해 6.2%포인트 줄어들었다. 전국 주요 댐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 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11.4㎜로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
충남 서부지역에 사상 초유의 제한급수 사태를 불렀던 지난해 9월 10일 보령댐 저수율은 26.3%. 아직 지난해 수준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9월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보령댐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보령댐은 같은 상수원댐인 인근 대청댐의 저수량 14억9000만톤과 비교해 1/10 수준이다. 규모가 작다보니 가뭄으로 인한 타격도 곧바로 나타난다. 여기에 서산·당진시 산업단지, 예산·홍성군의 내포신도시 등 최근 물수요가 급증, 보령댐 저수율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2012년 이후 이 지역 강우량이 계속 평년을 밑돌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단 충남도는 기상청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역 올해 하반기 강우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도 올해 완공한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관로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제한급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와 폭염으로 백제보 인근 금강에 녹조현상이 심각, 농업용수로의 사용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비상시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당장은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하천유지 용수 등을 조절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