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2013-06-11 11:56:07 게재
노원구, 총 3.29km 완공 … 365일 물 흘러
서울 노원구는 5년 6개월에 걸쳐 총 434억원을 들여 수락산 발원지인 상계역 오거리에서 중랑천 합류지점인 3.29km 구간에 대해 맑은 물이 상시 흐르는 자연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당현천 모든 구간에 걸쳐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중랑천과 연결, 수락·불암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과 의정부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09년 11월 통수식 이후 노원역 지하철 용수량(8000톤)과 중랑천(3만6000톤)에서 하루 4만4000톤의 물을 불암교까지 끌어올려 다시 방류하는 '순환형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질소·인 등으로 인해 녹조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이번 2단계 공사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중랑물재생센터'의 초고도처리수를 방류한다. 초고도처리수란 하천수의 질소, 인 등을 제거해 수중의 부영양화를 방지하는 물의 정화수준을 한단계 높인 친환경적인 물이다. 지하유출수 8000톤과 초고도처리수 3만6000톤 등 4만4000톤을 재순환 과정 없이 그대로 당현천에 공급해 하천 녹조를 예방하는 등 수질을 개선했다.
구는 기존의 낡은 '불암교'를 철거하고 길이 38.4m, 폭 3.5m의 불암교를 재설치했다. 아울러 상계역오거리에 '벽천분수'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는 시설물 조성과 함께 조팝나무 등 관목류 1만717주, 담쟁이덩굴 등 초화류 1만8672본 등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구간별로 총 3가지 주제에 맞춰 디자인을 구상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당현2교~불암교 상류구간은 '갤러리 당현'으로 이름 짓고 '문화'를 주제로 주변 아파트 단지의 콘크리트 축대벽을 활용해 0.95km에 갤러리 월(wall)을 조성했다. 중류인 당현3교~당현2교 구간은 '워터파크 당현'으로 이름짓고 '친수'를 주제로 수변 무대, 벽천,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 징검다리, 지압 보도를 설치했다. '그린에듀파크 당현'으로 이름 지어진 당현4교~당현3교 구간에는 조류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하중도'와 새들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횃대를 설치해 생태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상계역으로 단절된 당현천에 물길을 조성해 연속된 하천 물길을 회복하게 됐다"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게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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