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인터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주민 삶 지키는 핵심은 '안전'
학교부터 지역사회까지 '더안전혁신' 본격화
온 마을이 체험학습장 … 교육투자 결실기대
"국민들이 억눌러왔던 다양한 요구가 공공을 향해 분출되고 있습니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자체가 이런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반영해야 합니다."
정원오(사진) 서울 성동구청장은 "촛불 이후 '지역사회에서 두배로 뛰자' '지방정부가 더 노력하자'며 복지와 민생을 챙겨왔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양한 풀들이 얽혀있으면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다"며 "풀뿌리 민주주의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주민 삶의 뿌리를 지키는 핵심, 지방정부의 가장 큰 책무는 안전이다. 정 구청장은 "안전 특히 어린이안전은 학교 중심으로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며 "올해는 '더(The)안전혁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말했다. 워킹스쿨버스와 지능형 통합관제망을 활용한 안심귀가앱에 더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에 눈길을 돌린 이유다. 지역 내에 1550개에 달하는 CCTV가 설치돼있지만 1/3은 해상도가 떨어져 무용지물에 가깝다. 화질 높은 기기로 바꿔 사각지대를 메우려 해도 예산 한계 때문에 연간 30~40개 교체가 고작이다. 전체 기능을 높이기도 전에 교체 시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지난해 초부터 설치비용을 줄이고 외부 예산을 확보할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CCTV 자체보다 기기를 매달아놓을 지주 설치비용이 더 비싸더라"며 "가로등과 전봇대를 포함해 민간건물 벽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 지원예산과 구비에 일부 국비 지원까지 확보해 23억원을 마련했다. 예전대로라면 교체만도 빠듯했을 텐데 새롭게 300개를 설치하고 450개를 고화질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동별로 CCTV 선정위원회를 꾸려 주민들이 생각하는 위험지대를 찾고 경찰과 전문가 상의를 거쳐 최종 설치할 예정이다.
'안심귀가 앱'과도 연결한다. 시계나 목걸이 형태 기기를 누르면 통합관제센터에 바로 통보되는 식이다. 치매노인은 보호자가 신고하면 CCTV로 찾을 수 있다. 그는 "스마트폰에 기반한 안심귀가 앱은 서울시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성공적인데 어린이와 저소득층 치매노인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주민들은 소외될 수 있어 보완책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공동체 구성, 범죄예방디자인을 활용한 안심골목길 조성으로 성동가족의 안전한 삶을 지원하고 범죄 없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주민들은 보다 안심할 수 있고 범죄자들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임 직후부터 안전과 함께 주력해온 분야는 교육.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이 좋은데도 인근 지자체보다 교육여건이 뒤쳐져있다는 주민들 인식 때문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어찌보면 주민들 교육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라며 "발전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계기가 필요했다"고 진단했다.
마을 전체를 학생들 진로체험학습장으로 탈바꿈시킨 온마을체험학습장을 포함한 학교 안팎 교육환경 개선·지원으로 2015년 말에는 중소기업청 지정 융복합 혁신교육특구가 됐고 지난 연말에는 유네스크 세계학습도시로 선정됐다. 3월이면 금호동1가와 하왕십리동에 금호고와 도선고가 개교, 일반계 고등학교가 없는 자치구라는 오명도 벗게 된다.
주민들도 달라진 교육환경을 체감한다. 한국민주시민교육원 조사에 따르면 민선 6기 들어 '교육 때문에 이사간다'는 주민이 28.5%에서 12%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경비 예산도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교육과 안전을 포함해 선거당시 내걸었던 공약 70% 가량을 벌써 달성했다"며 "임기 내에 장기과제를 제외한 90%는 가능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