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생생물 정보 확보 '미흡'
2017-02-10 11:01:52 게재
10만종중 4만여종만 확인
"나고야의정서 시대 맞아 미기록종 집중조사 필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자생생물 목록 수가 4만7003종(지난해 12월말 기준)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약 10만종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자생생물 목록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지난 1월 17일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유전자원법)이 공포됨에 따라 자생생물 목록을 명확히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으나, 약 10만종으로 추정되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밝히기에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며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등을 통해 국가생물종 목록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전자원법은 나고야의정서 시대를 맞아 국내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법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협약이다.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자생생물 목록이 1996년 2만8462종에서 20년만에 1만8541종이 추가돼 4만7000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신종 방울혹탱자나무지의 등을 비롯해 미기록종인 쏠치우럭 긴다리자게 산쉽싸리 들괭이밥 큰남방제비나방 등 1708종의 생물이 새로 목록에 올랐다.
국내 생물종 현황을 분류군별로 살펴보면 척추동물 1971종, 무척추동물 2만5497종, 식물 5379종, 균류 및 지의류 4840종, 원생동물 1750종, 원핵생물 1709종 등이다.
척추동물은 포유류 125종, 조류 522종, 양서·파충류 52종, 어류 1272종으로 구성됐다.
식물은 큰겨이삭 등 외떡잎식물 1111종, 긴쑥부쟁이 등 쌍떡잎식물 2998종, 소철 등 나자식물 53종, 개고사리 등 양치식물 293종, 솔이끼 등 선태식물 924종으로 구성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종 목록을 파악하는 '국가생물자원 종합인벤토리 구축사업'을 하고 있다. 자생생물 신종·미기록종 등의 정보를 조사, 분석 하여 국내 생물종 현황과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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