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열려
2017-02-18 17:09:03 게재
시민 2000여명 100대 촛불개혁과제 마련
3월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에게 제안
<18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광장의 민주주의는 박근혜 퇴진을 넘어 보다 근본적이며 종합적인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촛불의 열망을 보다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그 성과를 촛불권리선언에 담아 세상의 근본적 변혁을 요구하고자한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미니 헌법강의로 시작한 이번 시민대토론회에는 촛불의 뜻을 모아 촛불권리선언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 뜻을 함께 한 2000여명 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 중 1500여명은 10대 부문별 토론 주제에 따라 7~8명씩 짝을 지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1부 토론을 통해 촛불시민운동을 통해 느낀 점과 앞으로 한국사회는 어떤 가치를 실현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진 2부 토론에서는 △재벌체제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 공공성과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차별 △공안통치 기구 개혁 △선거·정치제도 개혁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청산 △교육 불평등 개혁 △표현의 자유와 언론개혁 등 10개 주제에 대해 토론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3부 토론에서는 토론 과정에서 느낀 점을 나누고 참가자들 간에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각 모둠에서 모아진 의견은 참가자 중에서 추천된 약 50명의 '성안위원회'가 직접 가다듬고 정리할 계획이다. 이 내용은 3월 중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연순씨는 성남에서 온 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히면서 "우리 아이들이 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취업이 잘 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고 통과시켜주기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표현의 자유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싶어 토론회 참여를 신청했다는 황영대(63·경기 남양주시)씨는 "블랙리스트 금지입법이 꼭 필요하다"며 "생태계 작은 미물들도 자기만의 방식대로 표현을 하며 살고 있는데 인간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불평등 개혁과 관련한 토론에 참여한 고등학생 남매도 있었다. 청주에서 올라온 홍의연·진기 남매는 "수능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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