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철 강원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공동체 구축, 강원 교육의 힘"

2017-03-16 10:49:22 게재

'마을선생님' 프로젝트

학교 담장 낮추고 지역주민 참여 높여

"강원도가 시골이라 교육수준이 낮다는 생각은 큰 오판이고 착각입니다."

원주 무실초등학교에서 배식하는 김영철 강원도교육청 부교육감

김영철 강원도교육청 부교육감이 '강원도만의 교육'을 강조했다. "마을 주민들이 학교를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것입니다. 흔쾌히 참여하고 있고요."

강원도교육청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학교담장을 낮췄다. '마을선생님'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주민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였다.

김 부교육감은 "대도시 교육을 추종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 아이들에게 도시의 팍팍한 삶을 물려주는 고리를 끊고 지역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마을선생님'이다. 작전은 대성공.

횡성중학교는 '횡성한우'를 주제로 융합수업을 추진했다. 강원도 축협의 소 전문가들과 귀촌한 미술분야 예술가들이 소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중섭의 '소' 그림을 분석하고 타 교과와 연계했다. 축협직원들은 소의 부위별 영양을, 교사는 시장경제와 유통구조를 강의했다. 이런 수업방식은 토론대회로 확산되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한우경쟁력강화로 이어졌다.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귀촌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학교교사로 활용하는 '마을선생님' 제도가 서서히 뿌리를 내려 강원도교육의 희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부교육감은 '전원형마을선생님'과 '도시형 마을선생님'으로 강원도교육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원형은 영월교육청을 모델로 13개 교육청 중심으로 진영을 구축했다. 도시형은 학령인구감소로 학교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설계됐다.

춘천 원주 강릉의 학교를 '학군단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축구도 사람이(학생) 있어야 편을 나누든지 하지요" 동아리활동은 가까이 있는 소규모 학교를 학군으로 묶어서 진행한다. 효율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시작은 영월군에서 출발했다. 농업 체육 생태환경 요리 과학기술 보건의료 정보 문화예술 등 12개 분야에서 '마을선생님'을 운영하며 도내 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유학기제가 탄력을 받아 자유학년제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164개 모든 중학교가 사실상 '자유학년제'를 실시했다.

주민들과 지역사회 관심이 커지면서 교육기부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입시교육이 아닌 삶의 교육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게 주민들의 평가다. 각자도생에서 더불어사는 교육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교육감은 "강원도 교육의 힘과 경쟁력이 무엇인지 부모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배움성장 평가'를 이해하면 대도시로 이사를 가려거나 자녀교육 불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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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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