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유미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공부하는 교사가 질문하는 수업 만들어"

2017-04-03 10:30:38 게재

다행복학교 교육 격차 해결사 될 것

"부산은 그 어느 지역 보다 '공부하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서유미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은 부산 교육의 경쟁력으로 '교사'를 꼽았다. 자발적으로 상시적인 수업연구 모임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만 부산 관내 1110개의 교사 전문 학습 공동체가 운영될 예정이다. 한 학교당 평균 두 개 이상의 교사 연구회가 있는 셈이다. 이는 교사역량 제고를 강조하는 최근 흐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부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이나 평가 방법은 물론 교육과정이나 학교 문화개선 등 각각의 주제를 놓고 상시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수업의 질 향상, 학생 수업만족도와 학부모의 학교신뢰도 향상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변화 뒤에는 시교육청의 지원이 자리한다. '질문이 있는 수업'은 교사의 변화에 달려있다는 판단에서 공동체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참여시 연수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일선학교 감사축소 등 행정 업무도 최소화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는 수업역량 제고는 물론 교내 구성원간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기여했다. 그 결과 질문하는 학생, 즐거운 학교로 학교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일정 수준의 성과도 얻었다. 2015~2016학년 중·고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의 성취수준이 2년 연속 향상됐고, 수업혁신의 핵심인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인정받아 지난 2월 교육부 자유학기제 운영 활성화 공으로 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민위원회 청렴도 조사에서 2014년 16위에서 5위로 수직 상승하며 신뢰성도 회복했다.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교사'들은 부산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격차 해소에도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부산교육청은 교육균형발전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 부교육감은 "부산은 동-서간 경제적 격차와 교육격차가, 사회적 계층격차로 굳어지고 있다"며 "교육이 둔화된 계층간 이동 사다리 역할을 복구하려면 학교 교육이 정상화돼야 하며, 교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 정책도 교육격차 해소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행복학교는 수업과 평가방법의 혁신과 자율적인 학교운영을 보장하는 공교육 모델 학교로 현재 32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 부교육감은 "경제적 취약지역에 도입된 다행복학교의 학생 출결이 대폭 개선됐다"며 "무기력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갖게 되는 성과가 있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과후 학교나 자유학기제 운영지원을 위해 지자체, 기업, 기관, 마을 등이 참여한 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서 부교육감은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교육을 통해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 교육'을 만드는 것이 부산 교육청의 목표"라며 "미래 인재에 걸맞은 수업과 평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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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래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