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춘란 서울시부교육감

"전국 최초 자유학년제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

2017-05-01 10:56:49 게재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과정 개발 운영

"서울은 집중학기와 탐색학기를 묶어 중학교 한 학년을 자유학년제 형태로 운영합니다. 383개 모든 중학교가 사실상 자유학년제를 하는 셈 이지요." 박춘란 서울시부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자유학기제에 따른 교실수업 개선 성과를 설명했다.

올해 서울교육청은 '1학기 집중학기+2학기 연계학기' 또는 '1학기 탐색학기+2학기 집중학기'로 운영한다. 탐색학기에는 교과 및 창체 시수를 활용, 자유학기활동을 51시간 이상 편성했다. 집중학기에는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자유학기활동 170시간 이상을 편성했다.

이는 '서울형자유학기제'로, 사실상 2013년부터 자유학년제 형태로 중학교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했다. 교과 융합, 토의·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활동 중심의 수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4년 행정예고 시행으로 2017학년도 고입전형부터 중1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자유학기제에서 출발한 교실변화는 자유학년제로, 다시 중학교 전체 과정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중2혁신자유학년제, 중3맞춤형자유학년제로 확산이 모델이다. 이를 위해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자율예산제'를 추진한다.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오디세이학교'는 고교자유학년제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오디세이학교'는 학력인정 과정으로 운영하며, 공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리트머스시험지로 통한다.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은 타 시도교육청보다 한 발 앞서갔다. 교실수업을 위한 지도서 26종, 교과과정 승인 33종, 인정도서 6종을 개발해 보급했다. 교사직무연수는 2014년부터 91개 과정으로, 2776명이 이수했다. 서울교육청은 교실수업 변화를 위해 학교담장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손을 잡았다. 서울 25개 구청 등 지자체와 손잡고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구축했다. 학부모 진로역량 강화사업도 펼쳤다. '학부모진로코치지원단'을 구축하고 학부모 9400여명 연수를 이미 마쳤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2015 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할 초중고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초교 1,2학년은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을, 중등은 '협력종합예술활동'을, 고교는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초교의 경우 정답을 요구하는 지필 중심의 선다형 평가나 등수를 매기는 서열화 평가는 하지 않는다. 대신 수업활동에 참여하도록 돕는 평가, 창의적인 문제해결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평가를 한다. 특히, '질문이 있는 교실'은 교육철학을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삼았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실천하는 수업이라는 게 박 부감의 설명이다. 교실수업 변화는 4차산업혁명 시대 준비과정의 필수로 꼽고 있다.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교육과정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학생중심 교실수업개선은 학교와 교사 신뢰로, 결국 공교육정상화로 이어지며 한국사회 고질적인 '사교육비'를 잡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춘란 부교육감은 "'서울형자유학기제'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모색하는 '2015개정교육과정'과 기본방향을 같이하고 있다"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생 중심의 인문사회 탐구 교양 프로그램 등 주제선택활동을 강화하는 차별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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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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