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외우고 문제만 푸는 학생 안 뽑아"
'내 아이'에서 '우리 아이'로
학부모, 교육정책 실감
학부모콘서트에 참석한 대학 입학처장들은 학부모 속마음을 꿰뚫었다. 질문내용을 훤히 들여다보고 '그런 학생은 안 뽑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 학생'이란 달달 외우며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선수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질문에 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은 "미래는 과거에서 얻는다"며 "단언하건데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 개정교육과정 등 교실수업 개선과 다양한 학교생활 활동이 대학입시에 무조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이는 문제풀이만 잘하는 학생은 뽑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미 각 대학들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을 뽑고 있고, 학생부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바뀌는 입시정책을 설명했다.
앞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특강에 학부모들은 '매우 공감' 한다고 답했다.
송 부사장은 '적응 그리고 협력'을 주제로 미래사회를 진단했다. 적응과 협력이 왜 필요한지, 종의 생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자 학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 부사장은 "직업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이 안정성이 높고 유망한지가 아니라, 개인이 지닌 특성을 살려 직업과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2015개정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와 교실수업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학생중심 수업, 다양한 체험활동, 문이과 통합, 진로 맞춤형 교육 등 학교의 변화는 아이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워낼 것"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영 교육부 차관도 학부모들과 토론에서 "세계는 이미 정답 없는 교육으로 방향을 돌렸고, 잠재력을 인정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학교는 '교사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서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9개 시도지역에서 실시한 학부모콘서트는 다양한 주제에서 공감할 공통분모를 찾아냈다.
4차산업혁명시대 교육이 무엇인지 감을 잡았다는 학부모들, 창의?토론식 수업은 만족하지만 대학입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학부모까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시도교육청들도 학생참여수업과 교실수업개선으로 '행복교육'이 뿌리내리고, 사교육비 감소 효과가 있다며 그간 과정을 설명했다. '갇힌 생각의 틀'을 깨는 데서 창의교육이 시작된다는 설명에 큰 박수를 보냈다.
자식교육을 위해 서울 강남으로 이사 가려는 생각을 접었다는 학부모 입에서 '공교육 신뢰'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콘서트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한국의 교육정책이 '내 아이'에서 '우리 아이'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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