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체투표율 3.9%p 올려
20·30대 영향력 커져
첫 대선 사전투표에 1100만 명이상 참여했지만 실제 전체투표율 상승효과가 4%p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30대 등 젊은 층의 투표율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9대 대선 사전투표자수는 1107만2310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6.06%였다. 전체 유권자 4명 중 1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전체 투표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사전투표효과로 18대 대선의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어 전체 투표율이 8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2013년에 도입돼 처음으로 실시한 사전투표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였다. 474만4241명인 11.5%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2016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513만1721명인 12.2%가 선거일 전에 미리 투표했다. 투표를 거칠 때마다 사전투표효과가 커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선거후 설문결과를 분석해 보면 19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의 투표율 상승효과는 3.9%p에 머물렀다. 투표율 상승효과는 투표자 중 사전투표제가 없었다면 투표를 못했을 것이라고 답한 10.1%에 투표율을 반영한 순수 사전투표율을 말한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연구팀의 분석을 보면 2014년과 2016년 순수 사전투표율은 각각 4.7%, 5.6%였다. 서강대와 내일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제6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유권자 의식조사'와 중앙선관위의 '2016 유권자의식조사'에서는 각각 5.5%, 6.3%로 나왔다.
19대 대선에서의 순수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나 총선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대선 사전투표 효과가 지방선거나 총선에 비해 낮은 것은 대선 투표율이 일반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대선은 사전투표가 없더라도 투표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의 투표율은 각각 56.8%, 58.0%에 그친데 반해 올해 대선 투표율은 77.2%였다.
투표상승효과를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층에서 도드라졌다. 19~29세의 투표율상승효과는 6.5%p였다. 30대는 4.9%p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50대는 3.7%p, 60세 이상은 3.5%p였다. 40대 투표율은 사전투표 덕에 1.6%p 오르는데 그쳤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다하더라도 실제 투표하지 않았을 사람이 사전투표덕에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지방선거나 총선에 비해 높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전반적으로 젊은 층과 생산·기능·노무 등 블루칼라쪽에서 높은 투표율 상승효과를 보여 진보 진영쪽에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조사는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전후 유권자 투표선택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기획된 2차에 걸친 패널 조사 중 2차 조사로,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기획하여 한국리서치에 의뢰,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다.
조사 표본은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1차조사 응답자 1433명 중 2차조사에 응한 응답자 1090명으로 구성됐다. 1차조사 표본은 안행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7년 3월 말 기준 인구 구성비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구성됐다.
본 2차 조사 방식은 유·무선 혼합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되었고, 유선전화 81명(7.4%), 무선전화 1,009명(92.6%)로 구성되었으며 응답율은 91.4%(유선전화 77.1%, 무선전화 92.8
%)였다. 표본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본 조사는 1∼2차 연속 응답자의 선거 전후 변화를 추적하는 목적의 패널 조사이며, 패널 조사의 특성 상
투표자의 과다대표 현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1차 조사 응답자 중 기권자는 2차 조사 응답을 거부할 확률이 높은데 조사방식 상 이를 보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조사 분석은 투표자 분석에만 제한됨을 밝힌다. 19대 대선실제 투표율은 77.2%였지만 2차 조사 응답자의 투표율은 97.4%였다.
또한 패널 조사의 선거 후 조사에서 당선자 투표 집단은 과다대표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낙선자 투표 집단의 과소대표 현상이 있게 된다.
19대 대선 실재 후보자 득표율은 문재인 41.1%, 홍준표 24.0%, 안철수 21.4%, 유승민 6.8%, 심상정 6.2%였고, 본 2차 조사 결과는 문재인50.7%, 홍준표 16.2%, 안철수 17.7%, 유승민 8.2%, 심상정 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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