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지지자, 선거결과 만족도 '보통'
10점 중 4.99점 그쳐
호감도 4.72점 머물러
탕평, 통합, 협치 등을 주장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비지지층 또는 반대층을 끌어안기 위해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
19대 대선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6.97점이었다. 0(전혀 만족하지 않는다)~10점(매우 만족한다)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주문한 결과였다. 6점 이상이면 '만족'쪽에 가까운 대답이다.
8.86점의 만족도를 보인 문 후보 지지자를 빼면 4.99점으로 떨어졌다. 비지지자들의 만족도는 '그저 그런' 수준인 '보통'에 머문 셈이다.
선거결과에 가장 불만을 느끼는 쪽은 제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로 3.62점에 그쳤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자(5.38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자(5.47점)도 좋은 점수를 주진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자는 7.03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싫어함과 좋아함을 수치로 물어 문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선거만족도보다 더 낮았다. 전체 유권자의 문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6.59점이었고 비지지자의 호감도는 4.72점에 그쳤다. 홍 후보 지지자가 느끼는 호감도가 3.2점으로 가장 낮았고 안 후보 지지자(5.1점), 유 후보 지지자(5.5점)는 '보통' 정도의 호감도를 보였다. 심 후보 지지자는 6.6점의 호감점수를 줬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다른 후보 지지자의 불만을 잠재우고 협치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에 표를 준 주요 요인은 적폐청산(42.5%), 국민통합(28.4%)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자신의 투표권 행사에 '정책'이 크게 좌우됐음을 보여줬다. 홍 후보 투표층은 '보수대표'(34.8%)라는 점과 함께 '정책이 좋아'(32.4%) 지지하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 투표층은 '정책이 좋아서'(32.0%)를 국민통합(26.1%)과 함께 투표한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 후보 투표층은 '후보'(52.0%)와 '정책'(28.9%)이 좋아서 찍었다고 했다.
심 후보 지지층도 '정책'(41.3%), '후보'(30.2%)를 투표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문 후보가 다른 후보지지층이 선호하는 정책에 좀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당선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타 후보 정책 반영 노력이나 적극적인 원내정치 협조요청 등 타 후보 지지자들의 이런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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