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목재도 DNA로 수종분석

2017-05-31 10:23:33 게재

임업진흥원· 국민대연구팀

불법 벌채 추적 가능할 듯

목재에서 유전자정보(DNA)를 추출해 수종을 분석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 기술로 활용하면 불법 벌채로 인한 목재 유통 과정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임업진흥원과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김태종 교수팀은 목재 DNA를 통해 수종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나무 수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에 의해 해부학적인 형태로 관찰하는 방법을 써왔지만 종간 구별이 어려운 점이 많았다.

식물의 경우 DNA를 추출하는 방법이 상업용으로 개발돼 있지만, 목재의 경우 부위와 건조 정도에 따라 안정적으로 DNA를 분리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목재의 상태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DNA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들어갔고, 사포를 이용해 목재에서 분말을 만든 후 분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수종 분석 신뢰도를 높이고 종별로 분석이 어려웠던 수종을 중심으로 분석 체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김남균 임업진흥원장은 "이 기술은 앞으로 불법 벌채목재를 확인하고 목재의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임업진흥원이 수종분석 기관으로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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