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내륙 SUV 시장 공략

2017-07-20 11:03:57 게재

내달 중 충칭공장 가동

165만대 생산능력

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내륙지역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국의 5번째 생산시설이자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칭공장을 8월부터 가동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베이징1(30만대)·2(30만대)·3(45만대)공장, 창저우공장(30만대)을 포함해 중국에서 총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충칭공장 생산기념 축하레버를 당기는 모습. 왼쪽부터 장시용 베이징기차 총경리, 천뤼핑 충칭시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궈칭 충칭시 시장,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 설영흥 현대차 고문, 어우순칭 충칭시 비서장. 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19일 충칭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궈칭 충칭시장, 안성국 청두 총영사 등 주요 인사와 협력사 및 딜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충칭공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에 부응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충칭시에 최첨단의 친환경·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됐다"며 "중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말 완공 예정인 충칭공장은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203.4만㎡ 부지에 29.8만㎡ 규모로 건설됐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췄으며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을 성장 시장인 중국 내륙지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중국 중서부 지역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국가개발 전략인 '창장(長江) 경제벨트'와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에서 올해 C1-로우(low)급 소형 신차를 약 3만대 생산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매년 생산 차종을 추가해 2019년에는 C급 소형차 2종, SUV 2종 등 연간 4개 차종을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들 모델은 충칭공장에서만 생산돼 중서부 지역을 비롯한 중국 전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에 신규 차급을 투입함에 따라 시장 변화에 유연한 공장별 생산·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베이징 1공장은 ix25와 링동, 2공장은 투싼과 쏘나타, 3공장은 랑동과 밍투, 창저우공장은 위에나와 경제형 준준형 SUV를 중심으로 생산한다. 각 공장의 대표 차종은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생산기념식 행사에 앞서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만나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12~1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과 법인장들은 중국 판매 감소 충격 최소화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등의 판매 감소분을 유럽과 중남미 등 수요 증가 지역에서 최대한 만회해 판매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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